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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침식사, 콘티넨탈 VS 아메리칸


여름만 해도 수영장이다, 테라스 파티다 해서 쏘다니기 바빴는데 말이에요. 이제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됐다고 집에서 딱 붙어 뒹굴뒹굴 하고 싶어만 지네요. 


주말 오전 11시. 눈을 비비고 배 채울 것을 찾아봐도 짜장 라면은 커녕 찬밥도 없는 텅 빈 찬장과 냉장고. 그렇다고 굶을 수도, 대충 먹을 수도 없죠. 뱃속에서 전해지는 우렁찬 울림을 외면할 수 없으니까요. :D



이럴 때 집 옆에 단골로 갈 수 있는 근사한 브런치 레스토랑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지난 여름휴가 때 즐겼던 조식 뷔페가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도심 호텔에서도 알찬 아침 식사를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층층이 쌓인 팬케이크에 메이플시럽을 듬뿍 뿌리고 크게 칼질 한 번 하면 입안 가득 달콤함이~ :D


한껏 들뜬 마음으로 호텔 조식 차림표를 딱 열면, blah blah 쓰인 다양한 종류에 마음이 더 급해지잖아요~ 최고로 맛난 것으로 골라야 하는데! 


이게 도대체 종류별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던 적 없으신가요? 호텔 조식의 대표인 콘티넨탈 스타일과 아메리칸 스타일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유럽식 아침 식사인 콘티넨탈 조식의 keyword는 조리가 따로 필요 없는 ‘차가운 음식’, 그리고 달콤한 맛을 내는 재료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에요. 


유럽, 특히 남유럽 국가들의 저녁 식사 문화는 느긋하게 대화하며, 늦은 시간까지, 푸짐하게 즐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관광객이 드문 작은 마을의 레스토랑에서는 오후 8시 이전에 저녁 메뉴를 제공하지 않는 곳도 많고요. 


이렇듯 평균 저녁 식사 시간이 늦다 보니 아무래도 공복 시간이 짧고, 그래서 아침에는 간단하고 가볍게 먹는 편이라고 하네요. 




유럽에서는 대게 큰 호밀빵 덩어리를 슬라이스 해 서빙하는데요, 다양한 곡물이 첨가된 여러 종류의 건강식빵과 버터가 듬뿍 들어간 촉촉한 크루아상, 특히 초콜릿이 들어간 pain au chocolat을 토스터에 바삭바삭 구우면~ XD 그리고 여기에 향긋한 버터와 달콤한 쨈도 빼놓을 수 없겠죠~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뮈슬리(Müsli)인데요, 조리하지 않은 오트, 그라놀라 등을 말려 과일요거트 그리고 신선한 꿀과 함께 먹는, 유럽식 아침 식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입니다. 


콘티넨탈 조식을 고르시면 대게 tea와 coffee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English Breakfast tea에 우유, 설탕의 조화가 가장 대표적이에요. 


그리고 따로 요구하지 않는 이상 블랙커피가 아닌, 설탕 듬뿍, 거품 보송보송~ 카푸치노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고요. 



미국식 아침 식사는 따뜻하게 조리한,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한 메뉴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흔히 밥심으로 산다는 한국인의 아침 메뉴 못지않은 구성이에요. :D 


콘티넨탈 조식과는 달리 바로 조리해야 하는 메뉴들이 대부분이고요. 푸짐하고 든든한 그 자태를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아요.




핵심은 바로 구운 소시지와 먹을 때마다 기름기 반들반들한 그 모습에 죄책감이 드는, crispy 하게 구운 베이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달걀은 보통 스크램블 혹은 프라이로 선택할 수 있고요, 여기에 프렌치프라이나 버터를 두르고 바삭하게 볶아낸 감자 혹은 해시 포테이토를 곁들이기도 해요. 


칼로리 저울이 마구마구 올라가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 기름진 스멜~ 빵은 와플이나 팬케이크로 대체 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먹었으니 양심상 음료는 가볍게~ 설탕과 우유 없는 가벼운 아메리카노가 서빙됩니다.


달걀은 이렇게 익혀주세요~ 

*over well/ fully cooked: 완숙 상태

*over medium/ over easy: 뒤집어서 노른자 표면만 살짝 익힌 반숙 상태

*sunny side up: 뒤집지 않고 노른자가 봉긋하게 살아있는 반숙 상태


대륙별로, 나라별로 다른 전통적인 아침 식사를 시도해 보는 것도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죠~ 영국식 조식은 미국식 아침 식사와 비슷한데, 블랙 푸딩이라는 우리나라의 순대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다고 하네요. 


터키식 아침 식사는 정말 거한 한 상을 즐기는 것이 특징인데요, 토마토 수프나 여러 종류의 치즈는 빠질 수 없는 메뉴라고 해요. 


쌀국수의 나라답게 베트남에서는 아침 식사에도 Pho가 빠질 수 없고요, 아침도 푸짐하게 즐길 것 같은 중국에서는 뜻밖에 튀긴 빵과 차로 간단히 해결한다고 합니다. 




요즘 호텔은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 없이 맛있게 즐기기만 해도 되지만요, 그 특징을 알고 먹으면 문화의 차이도 보이고, 입맛대로 더 세세한 주문이 가능하니 더 알차게 즐길 수 있죠. :D


달콤한 Continental Breakfast, 든든한 American Breakfast.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끌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