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월도 어느덧 끝자락이네요. 매섭던 찬바람도 이제 한풀 꺾이고 곧 언제 추웠냐는 듯 따뜻한 미풍이 불어오겠죠. 꽁꽁 언 두 손을 따뜻한 커피에 녹이고 빨개진 볼을 머플러에 푹 파묻고 눈을 맞는,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 조금은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어요. 



겨우내 몸에서 떨어질 줄 모르던 히트텍 내의도, 영하의 날씨도 두렵지 않도록 지켜주던 폭신한 패딩 점퍼도 이제 제 할 일을 다 한 듯하네요. 봄나들이다 꽃놀이다 해서 한결 가벼운 옷을 입고 나갈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 말이죠. 


두꺼운 겨울옷은 하루 날 잡고 정리를 해야겠죠? 다음 겨울, 다시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말이에요.


<겨울옷 정리, 기억하세요>


 

모두 세탁하세요


옷 정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깨끗이 세탁해 완전히 말린 후 보관하는 것입니다. 


지난 계절에 입었던 옷을 꺼냈을 때 코가 가렵고 눈이 피곤한 느낌을 받았던 적 없으신가요?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던 겨울 향수나 매일 빨기 곤란해서 애용했던 섬유 탈취제는 섬유 속에 끈적하게 남아 있게 됩니다. 


향수, 섬유 탈취제뿐만 아니라 담배 연기, 음식 냄새, 체액, 대기 중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도 섬유 속에 달라붙어 있게 되죠. 이 때문에 좀벌레나 집먼지진드기는 봄, 여름 내내 옷에 달라붙어 포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요. 


보기에 깨끗하고 냄새가 안 난다고 해도 장기간 보관해 두려면 우선 세탁부터!


 

보관 전 손질할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갑자기 단추가 떨어진 그 날, '내가 반짇고리 같은 걸 챙겨다닐 리 없지.'하며 그냥 주머니에 넣었던 그 단추는 지금 제자리에 달려있나요? 


오늘 당장 하지 않은 일을 열 달이 지나서 할 리가 없죠. 보관하기 전 떨어진 단추는 없는지, 고장 난 지퍼는 없는지 잘 확인해 본 후 수선해 주세요. 


올이 풀리려고 하는 레깅스는 뒤집어 살짝 몇 땀을 꿰매 고정해 주시고, 구멍 난 니트 스웨터도 마찬가지로 안쪽에서 실을 잡아당겨 매듭을 지어 둡니다. 다음 겨울에 다시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옷 종류에 맞게 보관 방법을 달리하세요


옷을 더 깨끗하게 보관하겠다고 드라이클리닝을 한 후 비닐 커버 그대로 보관해 두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럴 경우 섬유가 숨을 쉬지 못하고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합니다. 


진드기류의 벌레가 싫어하는 계피향의 방향제나 방습제를 옷장에 함께 보관하면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에도 조금 더 안전하게 옷을 보관할 수 있어요


부피가 큰 점퍼나 코트는 무게에 맞는 옷걸이를 사용해야 옷이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요. 소재의 특성상 니트류는 접어 말아서 보관해야 옷걸이에 걸어뒀을 때 옷이 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요.

 


수 개월간 보관해 둘 장소도 중요합니다


봄을 지나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 내 겨울옷이 지낼 곳인데 먼지 쌓이는 창고에 아무렇게나 던져둘 순 없죠. 


습기가 쉽게 차고 온도 조절이 힘든 창고나 다락 같은 곳은 벌레나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적당한 장소가 아니라고 하네요. 


날씨의 변화에 맞게 습기와 온도를 조절할 방 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요. 섬유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나무로 된 상자에 옷을 돌돌 말아 넣고 침대 밑이나 옷장 속 깊숙이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재별 세탁/보관 방법을 기억하세요>


 

온도에 민감한 니트웨어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빨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요.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다림질을 할 경우 옷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세탁 후에는 비틀어 짜지 말고 살짝 물기를 빼낸 후 흰 수건 위에 올려놓고 눌러가며 물기를 제거하세요. 그런 다음 평평한 건조대 위에 뉘어 말리면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어요. 


눈썹칼을 사용해 살살 긁어서 지저분한 보풀을 제거한 후 옷 가게에서 옷을 진열하듯 반으로 접고 말아 나무 상자나 바구니에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니트 소재는 옷걸이에 걸어두면 축 늘어지고 옷걸이 모양대로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또 습자지를 끼운 후 말아 보관하면 통풍이 잘 되어 좋다고 하네요.


 

중성세제를 푼 물에 한 시간가량 담가 둔 패딩을 손이나 부드러운 브러시로 비벼 빨면 겨우내 패딩에 벤 냄새와 오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오리털이나 솜이 아래로 뭉치므로 뉘여서 말리고 손으로 두들겨가며 부피감을 살려주세요. 


보관할 때도 옷걸이는 피해야겠죠? 지퍼를 채워 접은 후 말아서 통풍이 잘 되도록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패딩소재의 옷 세탁/보관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중성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 손세탁한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뉘어서 건조합니다. 


패딩과 마찬가지로 거위털의 숨이 죽지 않도록 손으로 두들겨가며 고루 펴 주세요. 드라이클리닝은 거위털의 볼륨을 죽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건조된 옷은 지퍼를 채워 한번 접은 후 습자지를 깐 나무 상자에 넣어 보관하세요. 습한 여름에도 통풍이 잘 되도록 말이죠. 부피가 크다고 진공 압축 하거나 타이트하게 말아서 보관하면 거위털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모직 코트는 특유의 세탁소 냄새가 가득한 채로 깨끗한 비닐에 담겨오는데요. 어쩐지 잘 정돈된 느낌에 기분이 홀가분하긴 하지만 휘발성 세제가 남아있으므로 그대로 장기간 보관하게 되면 탈색, 변색 등으로 옷이 손상될 수 있어요. 비닐을 벗기고 하루 이틀 정도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서 기름기를 날립니다.


기름기를 날린 후 다시 세탁소에서 온 그대로 비닐을 씌워서 보관하면 해충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하네요. 두께가 있는 나무 옷걸이에 걸고 옷을 샀을 때 포장해 온 부직포 덮개를 씌워두세요. 입지 않는 셔츠를 씌워놔도 좋고요.


 

고급스러운 소재인 캐시미어는 그만큼 관리도 까다로운 편인데요.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옷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더러워진 부분만 손빨래해서 입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요. 캐시미어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 부드럽게 문질러가며 오염된 부분을 제거하고 마른 수건으로 꾹꾹 눌러가며 물기를 제거합니다.


냄새를 잘 흡수하는 소재의 특성상 보관 장소를 미리 환기해 냄새를 잡아주세요. 부드러운 캐시미어는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잘 늘어지므로 통풍이 잘 되도록 습자지를 끼우고 접어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속 시원히 물빨래할 수도 없고 손질과 보관에도 많은 정성이 필요한 가죽 아이템. 


혹시 오염 물질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확인한 후 가죽 클리너를 마른 수건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냅니다. 두께가 있는 옷걸이에 걸고 그늘에서 수 시간 통풍시켜 가죽에 밴 냄새와 습기를 제거해 주세요.


동물성 소재이므로 세균 번식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부직포 덮개를 씌워 방충제와 함께 보관하면 좋다고 합니다. 여름철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다른 옷과의 간격을 여유 있게 두고 보관하세요.




겨울철 옷에 묻은 먼지와 때는 보관 중 산화하므로 반드시 깨끗하게 세탁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를 생각한다면 특히 더 주의해야 하고요.


올겨울에 큰맘 먹고 장만한 캔디컬러의 캐시미어 코트도, 짜임이 예쁜 스웨터도 나중에 다시 새 옷 같은 기분으로 입으려면 소재별 특성을 확인하고 알맞게 세탁/보관해야 한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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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스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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