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바빠 죽겠는데, 편하게 잠 잘 여유도 없는데 취미는 사치야!” 라고 말이죠.
사실 그렇습니다. ‘일분만 더, 일분만’ 하면서 이불 속에서 알람을 몇 번이고 고치고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넘길새 없이 허둥지둥 나오면 다 나처럼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는 사람들 틈에서 느껴지는 측은함과 짜증으로 사무실에 들어서면 이미 기가 반쯤 빠지곤 하고요.
업무 보고에 회의에 정신 차릴 새 없지만, 왠지 모르게 퇴근 시간쯤 되면 눈빛이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퇴근 시간은 매일 7시~8시나 돼야 겨우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오늘도 집에 그냥 가긴 허전하고 심란한 마음에 술잔을 기울이게 되네요. 집은 어느새 찜질방 수준이죠. 씻고 자고. 끝.
학창시절 땐 새로운 일도 많았고 새롭게 시작하면서 설레던 그 느낌이 참 좋았는데 말이에요. 잊힌 지는 오래지만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내가 뭘 잘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그렇게 ‘사치’인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느끼는 설렘과 긴장이 일상의 권태를 날려버릴 활력소가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거예요.
매일 똑같은 업무만 하느라 그 동안 잊고 지냈지만, 한 스텝 한 스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순수한 열정이 그리우시다면 2016년 새해 다짐의 하나로 ‘새 취미 배우기’에 도전해 보세요.
<취미로 수입까지 올린다고요?>
저작권의 범위에 관한 규정이 갈수록 엄격해 지고 있죠. 그 틈새시장을 공략해서 좋아하는 사진 찍기를 취미로 즐기고 부가적으로 저작권료 수입까지 올리시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본인의 블로그나 재능 나눔 사이트 등을 통해 채널을 만들 수도 있고요, 이미지 전문 업체 등과 직접 찍은 사진을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연일 미디어에서는 드론 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취미로 드론을 시작한 1세대 유저들에게 비즈니스 제안을 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해요.
사람이 실제로 방문하기 어려운 곳(건설현장, 광산, 접근이 어려운 자연 등)을 드론에 단 카메라로 촬영해 주길 요청하는 거죠. 실제로 사진, 동영상 촬영 및 후 작업까지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네요.
<무슨 취미를 시도해 볼까~>
그림 그리기
수다를 떨다가 종이 한 귀퉁이에 연필 몇 번 끄적였을 뿐인데 멋진 그림 한 점을 그려내는 손재주 많은 친구, 한 명씩 있죠? 머릿속 생각과 상상을 다양한 형태로, 색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부러워져요. 이번 기회에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작품을 만들 수도 있어요. 사무실, 내 방에 분위기 전환용으로 걸어둘 수도 있고, 이사 가는 지인에게 집들이 선물로 줄 수도 있고요. 정성이 담긴 손 카드는 물론이고 나만의 이야기책도 만들 수 있답니다. 다양한 색을 접하고 창조해내는 재미로 감수성이 풍부해질 거에요.
방문해 보세요 _ 카페 사이에서 그림배우기
앱 연주
음악을 좋아해서 단순히 듣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사실 이렇다 할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 장비나 홀 등 여러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많으시죠? 이럴 땐 장비도 필요 없고 스튜디오도 필요 없는 아이폰/아이패드 앱 악기 배우기에 도전해 보세요.
기타, 심벌즈, 피아노 등 액정 안에서 다양한 소리를 배우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노래도 만들고 합주도 하면서 음악의 갈증을 풀 수 있고요.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으니 친구들 앞에서, 연인 앞에서 그리고 회사 야유회에서도 나만의 장기로 뽐낼 수 있답니다.
뜨개질
뜨개질이 그저 코에 걸친 할머니 안경과 흔들의자가 생각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취미라고 생각하시나요? 키덜트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어른을 위한 캐릭터 뜨게 인형 만들기 강좌가 인기라고 합니다.
경험이 전혀 없어도 목도리, 모자 등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서 인형이나 각종 인테리어 소품까지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화된 수업이 많아요.
뜨개질하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뜨개질하러 오는 직장인도 많고요. 뜨개질하는 동안 힐링을 경험하고 간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절정일 때 치맥 대신 뜨개질을 즐겨보는 것도 정신 건강을 위해 괜찮을 것 같네요.
방문해 보세요 _ 옐린’s 니팅 스튜디오
클레이 사격
취미로 사격을 고려해 보신 분들은 아마 많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계십니다. 초보자라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안전 장비를 다 갖추고 하니 절대 위험한 취미가 아니라고 해요.
처음 갔을 때는 엄청난 소음과 연기에 일단 겁을 먹게 되고 총을 쏘면서 반동이 느껴지면 '진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해요. 하지만 처음 그 순간만 지나고 나면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총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고 하네요. 목표물을 맞혔을 때의 그 쾌감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정도라고 하구요.
방문해 보세요 _ ATC 클레이사격 동호회
요리
2015년의 hot하고 hot 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요리’였을 거에요. 미디어에서 이토록 많은 쉐프를 조명했던 적도, 이토록 많은 레시피를 접해본 적도, 다양한 홈 쿡 상품이 개발됐던 적도 없었죠.
다양한 쿡방, 먹방을 통해 요리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올해엔 실제로 ‘요리 해보기’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생겼다면 이제 직접 재료도 골라보고, 손질해 보고 하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또 나아가 영양까지 고려해 진짜 건강한 웰빙을 실천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죠..
방문해 보세요 _ 에이미쿠킹
“주말에 뭐했어?” 라는 질문에 대답할 거리가 없다면, 맨날 그날이 그날 같고 마음을 살찌울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신선한 자극을 받고 싶다면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 도전해 보세요.
아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흥미로운 책 같은 인생을 써 나갈 수 있으실 거예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