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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나만의 시간을 위한 장소!


어제처럼 똑같이 잠자리에 들고 또 똑같이 눈을 떴지만 2016년 새해라고 하니 어쩐지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그저 매일매일의 일상이 아닌 더 알차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로 채워나가고 싶은 희망찬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말이에요.


한층 업그레이드된 2016년이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새 다이어리도 장만하고, 심심풀이지만 한 해 운세도 보고, 주변 사람들과 덕담도 주고받았지요.


 

레스틸렌 가족 여러분께서 계획하셨던 2015년의 모습, 되돌아보니 얼마만큼이나 닮아있던가요? 올해에도 한 뼘 더 자란 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년 계획을 세워봐야 할 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기 위해서도, 또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기 위해서도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꼭 필요하죠.


<태백산 설경>


 

살갗에 닿는 시린 바람과 싸우며 ‘아… 그냥 따뜻한 방에서 잠이나 더 잘걸… 사서 고생이다‘라고 살짝 후회를 하면서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어느덧 뜨거운 체온으로 달아올라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지는 겨울 산행의 묘미를 아시나요? 


생각할 거리가 많을 때 산행만 한 것도 없죠. 분명 시작은 눈앞에 보이는 돌부리를 하나둘씩 세는 것이었는데, 걷다 보면 어느새 그동안 미뤄왔던 고민이나 잠시 덮어 두었던 깊은 생각 조각들이 맞아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겨울 산행의 매력! 이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에 ‘태백산’은 어떨까요?


 

태백산의 다른 이름은 '민족의 영산'입니다. 새해 이맘때쯤이면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찾는데요.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장엄한 산세와 더불어 겨울 산행의 백미, 바로 눈꽃이 아름답기로 손꼽히기 때문이죠


정상까지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올해 소망과도 같네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 위해 캄캄한 새벽 산행을 불사해야 하지만, 떠오르는 해에 점점 짙어지는 장엄한 산세와 점점 걷혀가는 어둠 아래에 덮인 반짝이는 눈꽃은 희망찬 새해의 기운을 불어넣어 줍니다.
 

<여주 신륵사>


 

늘 그렇듯 바쁘게 바쁘게 지내온 한 해.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또 나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연말이라고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업무에 회식에, 쉼 없이 달려왔더니 정말 몸과 마음을 위한 휴식의 시간이 절실하네요. 


숨 가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음 챕터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지금, 고즈넉한 사찰에서의 시간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종교를 떠나 어쩐지 사찰에서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비우면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기보다 진짜 담고 싶은 몇 가지를 추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신륵사는 푸른 물줄기와 드넓은 모래벌판,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남한강 강변에 자리한 천 년 고찰입니다. 


신륵사는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인데요. 강월헌 정자에 올라 남한강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비추며 떠오르는 해를 보면 올 한 해가 왠지 훤히 잘 풀릴 것만 같은 벅찬 희망이 느껴진다고 해요.  


내 안에 숨어있는 진리를 일깨워 줄 템플스테이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참선과 명상으로 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바쁜 일상에서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비로소 느끼게 될 거에요. 비워진 마음에 담은 희망과 깨달음은 2016년을 가치 있게 보낼 원동력이 되겠죠.


<강릉 바우길>



걷고 또 걷다 보면 평지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언덕 위에서 구슬땀을 흘릴 때가 있어요. 그리고 마냥 내리막길일 줄 알았는데 뜻밖의 지름길을 만나 더 수월하게 가게 될 때도 있구요. 중간중간 마주치는 탁 트인 바다나 나무 밑 정자는 고된 일정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요.


 

백두 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 350km의 바우길은 총 18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져 산맥에서 바다로 나아가기도, 바다와 숲길을 번갈아 걷게 되기도 하는 길과 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해송밭 사이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실 거예요. 묵묵히 이어진 산길, 바닷길, 갈대밭 길을 걷다보면 '세상 길은 다 통한다'는 진리와, 변하는 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일 뿐 그 중심은 '나 자신'이라는 걸 어느새 깨닫게 된답니다.


길 위에서 진짜 나를 만나는 경험. 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가치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나를 알아야만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죠.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해보고 글로 옮겨본다면 올 한 해, 가야할 길들이 조금 더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일단 하루 정도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주는 휴식의 시간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비워진 마음과 생각에 새로운 것들을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