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름이 아름다운 이유는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과 싫지 않은 긴장감 때문이 아닐까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냈던 여름방학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까맣게 그을리는 것도 모른 채 물장구치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아직도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네요. 방학이 끝나고 새로 만난 친구의 까무잡잡한 얼굴과 훌쩍 커버린 모습도 생각나고요.
학기 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여름방학이 되면 기차여행을 떠났던 대학 시절은 어떤가요?
여름 바다는 곧 청춘의 낭만이라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출발하던 기차 속 왁자지껄함과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어설프고 무모했던,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추억거리들 말이죠.
그래서인지 항상 여름이 올 때마다 ‘이번엔 또 어떤 신나는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두근두근 마음으로 여름 휴가를 계획하곤 하는데요. 반복되는 야근이나 머리를 쥐어짜야만 하는 기획서 작성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는, 그토록 기다려온 꿀 같은 휴가 말이에요.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 줄, 올해의 여름 휴가지로 어디를 생각하고 계시는가요? 이국적인 해변? 신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마천루? 혹은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숲 속? 떠날 수만 있다면 어디라도 좋겠죠. :D
신들의 바다 정원, 팔라우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여름, 팔라우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요?
비교적 덜 알려져 여유있는 휴가를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정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깨끗한 자연환경은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치유해줄 테니까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쇼핑몰이나 답답한 교통체증을 피해 정말 ‘휴식’ 자체가 간절하신 분들이라면 더욱이 이곳 팔라우를 생각해 보세요.
물안경만 끼고 물속에 발만 담가도 투명하게 비치는 바닷속 세상은 신비롭기도 하고 평화롭기도 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거에요. 고운 모래와 짙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조용한 해변은 마치 달력이나 화보에서 봤던 것 같은 그런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죠.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모습에 '내가 혹시 지금 천국에 있는 건 아닐까?'라는 기분이 들 정도고요.
Things to do
전 세계 다이버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 중 하나로 꼽는 팔라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중 절경'으로 유명한데요. 오랜 시간 동안 팔라우 땅의 주인으로 살아온 산호초들이 만들어낸 장관은 꼭 다이버들이 아니어도 색다른 경험이 될 거에요.
그래서 해양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곳은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은 물론 스피드보트를 빌려 이 섬, 저 섬을 오가며 호핑투어나 낚시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여름 물놀이의 불청객인 해파리. 이 고약한 녀석들은 신나는 물놀이를 방해하곤 하는데요. 이곳 팔라우는 유일하게 독 없는 해파리의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말랑말랑 부드러운 젤리피쉬들 사이로 헤엄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요? 그뿐만 아니라 이름도 참 예쁜 '밀키웨이'에서는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곧 하얀 산호 머드를 뒤집어쓰게 되는 색다른 투어도 가능해요.
이렇다 할 쇼핑몰도 없고 편리한 교통 인프라도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있는 그 자체로 경험할 수 있는 팔라우.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요?
Where to sleep
Palau Royal Resort
팔라우는 다른 세계적인 휴양지에 비해 호텔 수가 적은 편이고 규모도 그리 크지는 않은데요. 그중 가장 현대적이고 쾌적한 시설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계열의 체인 리조트라는 점에서 믿을만한 곳이 바로 팔라우 로열 리조트입니다.
호텔 내에는 수영장과 인공해변은 물론 테니스코트와 간단한 골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요. 또한 고급 스파 브랜드인 만다라스파에서는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요.
배를 타고 나가 호핑 투어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갖춰진 리조트에 온종일 머무르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먹고 낮잠 자고 수영하고 마사지 받고~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즐겨도 하루가 훌쩍 갈 것 같네요.
Where to eat
Elilai
한낮의 뜨거웠던 물놀이를 마치고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약간은 몽롱하고도 로맨틱한 밤을 꿈꾸신다면 Elilai에 방문해 보세요.
산 중턱에 있는 엘리라이에서는 팔라우의 밤공기를 맞으며 오붓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요. 발밑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팔라우의 밤 풍경은 꿈같은 휴가의 낭만을 무르익게 해 주죠.
엘리라이에서는 현지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들로만 테이블을 꾸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더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을 주는 식탁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해산물과 현지에서 나는 맹그로브 게까지 이국적인 밤 분위기를 살리는데 그만이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경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팔라우에서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거에요.
인천공항에서부터 팔라우의 코로르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약 5시간 남짓의 시간으로 천국을 경험해 볼 수 있죠. 이 매력적인 파라다이스에서 펼쳐질 여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