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한지붕 아래 함께 살을 비비고 사는, 그래서 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라고 불리는 반려동물. 밥도 내가 주고 목욕도 시키고 산책도 담당하겠다고 부모님 앞에서 선서 아닌 선서를 마치고서 처음으로 집에 데려오게 된 작은 강아지.
품 안에 쏙 들어오던 작은 꼬물이에 마음을 온통 뺏겨 하루종일 들여다보고만 있던 때도 있었고요. 놀이터에서 함께 신나게 뛰어놀고 흙발로 들어왔다고 야단맞던 때도 있었죠.
쌀쌀한 겨울이면 함께 등맞대고 낮잠도 자고, 먹을 때마다 식탐 부리는 녀석을 떼어놓느라 몰래 과자봉지라도 열려고 하면 어떻게 벌써 알고 쏜살같이 달려오는지… 나 열입, 너 한입 사이좋게(?) 나눠먹는 일상.
“고양이는 외로움을 덜 타서 혼자 사는 사람도 키우기 좋데~”라는 말이 무색하게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하루종일 기다린 기색이 역력한 녀석의 모습에 반가움 반, 짠함 반.
그렇게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도도한 척 절제된 애정표현에 웃음짓게 만드는 고양이도 우리의 좋은 친구입니다.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다 알고, 우리가 언제 이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졌나 새삼 느끼는 순간이 오면 어느새 반려견이, 반려묘가 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늘 씩씩하던 녀석이 어느 날 유난히 힘이 없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 그제야 내가 많은 것을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 ‘더 잘해줘야겠다’ 다짐하곤 하는데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하기 위해서는 함께 건강하게 오래 할수 있기 위해서는 사람만큼이나 반려견, 반려묘도 먹는 음식이 중요합니다.
개, 고양이 사료가
내 반려동물을 병들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는 요리재료를 고를 때 유통기한과 원산지, 영양정보를 확인하죠. 식당에서도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나름대로 판단한 후에 식사를 합니다. 식용으로 부적합한 고기나 산화된 기름에 튀긴 음식, 영양소가 없는 곡물 껍데기를 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죠.
하지만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반려동물에게 주는 일부 캔 음식, 말린 져키, 파우치에 든 간식들의 경우, 그 원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어요.
아직까지 사람이 먹는 음식만큼 체계화된 규정이 없으므로 구입 전 더욱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런 정크 간식들을 보고, 본래 사냥을 통해 생식을 하던 동물들이 인간과 한 집에 살기 위해 감수하도록 강요당하는 희생이라고까지 표현하는 동물 애호가들도 있답니다.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집밥 레시피
수제사료를 만들기로 마음먹으셨다면 먼저 검증된 기관이나 전문가가 제공하는 레시피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와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바탕으로 해로운 음식은 피하고, 체급별 섭취량을 알려주는 과학적인 사이트 말이에요.
그리고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세요. 예들 들어 치킨을 요리할 때 닭 껍질을 넣고 안 넣고 혹은 뼈 육수를 내고 안 내고의 차이가 사람에겐 크게 다르지 않아도, 동물에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답니다.
의도치 않게 동물에게는 해로운 재료가 첨가될 수도 있고,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에겐 칼로리 과다로 인한 비만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또 임의로 재료를 바꾸지 마세요. 똑같이 식물성 오일 같아 보여도 식용유나 카놀라유는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반면, 올리브유나 코코넛오일은 그렇지 않거든요. 식단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반려견을 위한 비프스튜
재료
쇠고기 0.45kg, 감자 큰 것 1개, 당근 중간 것 1개, 냉동 완두콩 1/2컵, 물
만드는 법
쇠고기는 붉은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볶는다. 이때 기름기가 너무 없는 부위를 사용했다면 올리브오일이나 코코넛오일을 1Tbsp 넣는다. 감자와 당근은 작게 깍둑 썰어 고기와 함께 볶는다.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재료가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채소까지 모두 익으면 완두콩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이고 재료가 모두 한 데 어우러져 뭉근하게 익었으면 불에서 내려 완전히 식힌다. 만든 수제 사료는 5일안에 모두 먹인다.
반려묘를 위한 치킨스튜
재료
닭 안심 1컵, 브로콜리 1/3컵, 당근 1/2컵, 닭육수
만드는 법
닭고기와 브로콜리,당근을 완전히 익을 때까지 삶는다. 이때 닭에서 우러나온 육수는 한 컵 정도 덜어놓는다. 닭육수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완전히 갈아준다. 씹는 재미를 위해 일부 건더기는 조각으로 남겨놓는 것도 좋다.
매일 건조하고 똑같은, 심지어 개봉한지 며칠 지나면 맛도 날아가버리는 생계용 사료만 먹는 반려견, 반려묘를 위해 이번 크리스마스 특식으로 수제사료 만들기에 도전해 보세요. 우리에게 집밥이 맛있는 것처럼 그들도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