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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기르는 허브 & 활용법


“엄마는 나중에 할머니 되면 시골로 내려가서 텃밭도 가꾸고 꽃도 키우면서 살 거야~” 부모님이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었어요. 마트에서 몇천 원 안 하는 상추나 방울토마토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런 거에 눈을 반짝이나 했는데 말이죠.


내가 한 요리를 누군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의 행복함과 요리의 기쁨을 맛보고 나니 재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알게 되고, 소중한 사람에게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신선한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 위해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진다고 하고요, 주말농장을 빌려 가족이 함께 한 해 먹을 김장배추와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거나 아파트 베란다 한편을 작은 텃밭으로 활용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서양 음식을 요리하는 셰프들의 영상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요리하는 작업대 한쪽에 각종 허브 화분을 두고 그때그때 뚝뚝 뜯어 쓰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음식의 잡내도 잡아주고 풍미를 살려주는 이런 허브는 서양 요리에 빠져선 안 되는 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선한 재료가 훌륭한 요리의 기본이 되는 건 똑같나 봅니다.


그뿐인가요. 집에서 파티를 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음료! 일단 말린 허브로 티타임을 가질 수도 있고요, 집에 기르고 있는 허브 몇 잎 따서 칵테일도 만들어 대접할 수 있죠. 또 허브의 향은 심신 안정이나 불면증에도 좋아서 침실에 놓고 기르기에도 좋습니다. 


집에서 기르기 좋은 허브의 종류와 특징

 


오레가노


지중해 지역에서 잘 자라는 오레가노는 보통 말려서 향신료로 사용하는데요. 특유의 향기와 톡 쏘는 듯한 맛으로 특히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허브입니다. 특히 토마토, 치즈 등의 재료와 그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고 하니 파스타나 피자 등의 요리에 활용해 보세요.


그 밖에도 진통, 진정 효과도 뛰어나서 류머티즘 환자들이 찜질팩에 넣어 이용하기도 하고요. 예로부터 뱃사람들은 오레가노 향을 맡으며 뱃멀미를 진정시키기도 했다고 하네요. 또 오레가노 오일은 피부 알레르기나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온도에 민감하지 않아 더위와 추위도 잘 견뎌내고, 병충해에 강하므로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습니다. 뿌리가 습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로즈메리


시원하면서 향긋한 향의 로즈메리는 특히 서양식 고기 요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허브입니다. 열을 가해도 그 특유의 향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올리브 오일로 마사지한 고기에 로즈메리 잎을 콕콕 박아 뭉근하게 끓여낸 스튜는 은은한 그 향이 정말 좋죠.


감기 기운이 느껴지거나 두통이 있을 때 로즈메리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하고요. 살균 및 항균 작용이 뛰어나고 보습 효과도 좋아 로즈메리 오일을 만들어 두고 피부에 마사지하면 피부관리에도 좋고 향긋한 아로마 효과가 기분까지 전환해주지요.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창문을 자주 열어 통풍을 시켜줘야 합니다.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듬뿍 주세요.


 

루콜라


피자,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와 어우러져 특유의 고소하고 쌉싸래한 향을 내는 루콜라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내는 허브입니다. 


대표적인 식용 허브인 루콜라는 엽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서 피부 미용에도 좋은 식품 중 하나인데요. 특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그 식감과 맛이 풍부하고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므로 음식의 토핑이나 사이드 디쉬로 훌륭한 역할을 하죠.


물 빠짐이 잘되도록 심으세요. 지중해 식물이 그렇듯 통풍이 잘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므로 창가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요. 흙이 늘 건조하도록 관리하세요.


 


캐모마일


캐모마일은 보통 말려서 차로 마시는데요.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어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즐겨드시면 좋고요. 식후에 마시면 소화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특히 캐모마일의 향을 맡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고 기분이 편안해지는데요. 아로마향 성분이 안정감을 주고 숙면을 유도한다고 해요. 이런 효능 때문에 화장품이나 목욕제, 방향제에도 많이 이용되죠. 피부의 살균 정화 작용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이에요.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기르는 것이 좋고요. 흙 온도가 높거나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바질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일품인 바질은 거의 모든 이탈리아 요리에 사용되는 허브입니다. 말려서도 사용하지만 요리하면서 그때그때 신선한 잎을 넣어주면 음식의 맛과 향이 배가되죠. 토마토, 치즈와 궁합이 좋아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주방 한 편에 화분을 놓고 기르며 음식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뇌 기능 향상에 좋은 바질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졸음을 방지하므로 특히 수험생에게 좋다고 하네요. 또 두통이나 편두통도 완화해주고 불면증 등 정신적인 피로해소에도 효과가 좋은 허브예요.


기르기가 꽤 까다로운 편인 바질은 그래서 씨앗을 심어 틔우는 것보다 화분을 구매해서 기르기 시작하는 편이 좋다고 해요. 따뜻한 온도와 촉촉한 흙을 좋아하므로 바람이 잘 불고 햇볕이 따뜻한 곳에서 기르는 것이 좋고 흙 표면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허브 응용 방법


 

바질 페스토 페이스트


재료

신선한 바질 잎 2컵, 올리브오일 1/2컵, 파르메산 치즈 1/2컵, 잣 1/4컵, 2개 분량의 다진 마늘


만드는 법

바질 잎과 잣, 다진 마늘, 파르메산 치즈를 믹서기에 넣고 재료가 섞이도록 간다.

어느 정도 섞이기 시작했으면 올리브 오일을 넣고 간다.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후추로 간 한다.

유리병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하고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등에 응용한다.


 

허브 비누


재료

무향료, 무착색의 비누 500g, 글리세린 15g, 아로마 에센셜 오일 25 방울, 말린 허브 10g, 물에 희석한 알코올


만드는 법

비누를 잘게 조각내 중탕으로 약한 불에서 녹인 후 말린 허브를 넣고 섞는다.

허브와 섞인 비누 베이스가 어느 정도 식은 후 글리세린과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넣고 섞는다.

비누 틀에 넣고 물과 알코올을 7:3으로 희석한 물을 표면에 분사한다.

상온에서 보관하여 완전히 굳힌 후 잘라서 사용한다.




푸릇푸릇 보기에도 예쁘고 향도 좋은 데다 이렇게 쓰임새도 다양해서 일단 허브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집안 곳곳이 허브 향으로 가득해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금이 딱 다양한 허브를 만나보기 좋은 시기라고 하니 주말에는 근처 꽃 시장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D